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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고원 제철유적 지표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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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작성일16-11-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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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고원 제철유적 지표조사 실시


철의 테크노벨리, 가야제철유적 확인


지리산 달궁 일원 등 30여개소 제철유적 발견


▶ 향후 발굴조사를 통해 전북 동부가야 실체 파악 필요

 

전라북도는 남원시와 함께 지리산 자락 운봉고원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 제철유적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봉고원 일대에서 30여개소의 대규모 제철유적이 집중 분포된 것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금년 4월부터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곽장근)에서 진행중인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뻗은 산줄기 양쪽에 20여개소와 지리산 달궁계곡 일원에 10여개소의 제철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서, 운봉고원이 장수 대적골 일대의 제철유적과 함께 대규모 가야제철유적의 분포지라 할 수 있어 주목된다.

 

바래봉 북쪽 옥계동(현 운봉읍 화수리 일대) 제철유적은 천혜의 자연분지에 슬래그(광물 제련 찌꺼기)의 분포 범위가 500m에 달하고 제철유적의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조사 때 기벽이 상당한 두꺼운 회청색 경질토기편이 수습되어 제철유적의 운영된 시기가 삼국시대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산 달궁계곡에 소재한 마한 왕의 달궁터 부근의 하점골(현 산내면 덕동리) 제철유적은 운봉읍 공안리, 수철리 제철유적과 함께 유적의 범위가 넓고 유구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주목되는데, 이는 운봉고원이 진안고원 속 장수군과 함께 가야 영역에서 제철유적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운봉고원에서 학계에 보고된 주요 유적은 마한의 말무덤과 가야계 중대형 고총 등 그 수가 100여기에 달하였다. 

1980년대 초 남원 월산리에서 처음 시작된 가야계 분묘유적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소국의 존재를 고고학적으로 방증해 주었다.

 

삼국시대 최고의 위세품인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철제초두, 중국제 청자인 계수호는 운봉고원의 가야계 고총에서만 한 점씩 출토되었다. 

모든 종류의 철기유물이 가야계 고총에서 다량으로 쏟아졌는데, 거의 대부분이 운봉고원에서 직접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적.jpg

운봉고원에서 생산된 양질의 철을 확보하기 위해 운봉고원으로 모여든 가야토기는 ‘가야토기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아마도 1500년 전 운봉고원의 철산개발을 발판으로 당시에 융성했던 운봉가야의 시대상과 발전상을 가장 잘 대변해 주었다.

 

백제 무령왕(501∼523)은 가야계 소국인 반파국(伴跛國)과의 3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대규모 철산지인 운봉고원을 복속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 중심지인 운봉고원의 아막성에서는 신라와 20년 넘게 계속된 ‘철의 전쟁’에서 운봉고원을 탈환하는데 성공한 백제 무왕(600~641)은 백제후기 전성기를 이끌었다.

 

통일신라 때 남원경의 설치(685년)와 운봉고원에서 철불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도 운봉고원의 제철유적과 관련이 깊다. 

이후 후백제 견훤왕도 철산지 운봉고원에 지대한 관심을 두었는데, 이를 방증하는 자료로 후백제 연호인 정개(正開)가 새겨진 실상사 조계암터 편운화상 부도탑에도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지리산 달궁계곡에서 마한 왕부터 시작된 철산개발이 후백제까지 계속되어 당시 전북지역의 위상을 최고로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운봉고원을 무대로 역동적으로 전개된 전북의 고대문화를 가장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이번 제철유적의 지표조사의 성과는 자못 크다 할 수 있겠다.

 

운봉고원의 제철유적의 발견의 성과에 대해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김인태)은 “이번에 발견된 제철유적은 우리 전북도 가야세력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이므로 내년부터는 남원,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가야제철유적에 대한 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여 가야세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보존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이 활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전북도민일보 김휘동 기자 khd88@bestd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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